어제가 어버이날이었다. 아이들로부터 꽃을 받고, 따뜻한 손편지를 받으며 잠시 멈춰 돌아본다. 나도 누군가의 딸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누군가의 엄마다.
요즘 내 플레이리스트에는 '어머니의 기도 찬양'이 항상 포함되어 있다. “어머니의 기도는 땅에 떨어지지 않네.” 이 단순한 가사 속에는 너무도 깊은 진리가 담겨 있다. 말없이 흐르던 어머니의 눈물, 나를 위해 쌓였던 기도의 시간들, 그것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어렸을 때는 몰랐다. 왜 그렇게 엄마가 새벽마다 교회에 가셨는지, 왜 나를 위해 조용히 기도하시며 때론 울고 계셨는지.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그 기도가 단순한 ‘어머니의 사랑’ 이상이었음을 깨닫는다. 그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중보였고, 눈물로 드린 예배였고, 나를 살리는 생명의 호흡이었다.
그 기도의 씨앗은 땅에 묻혀 잊힌 줄만 알았지만, 어느 순간 내 삶에 조용히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내가 넘어지려 할 때마다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힘,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 그 뿌리엔 ‘기도하는 엄마’의 흔적이 있었다.
이제 나는 그 어머니의 자리를 이어받아, 내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되었다. 기독교 가정에서 자녀를 위한 기도는 가장 소중한 유산이 된다. 때론 지치고, 실수하고, 잘 모르겠는 날도 있지만, 내 아이들이 엄마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기를 바란다. 내 기도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하나님의 때에 응답되리라 믿는다.
어버이날, 다시금 어머니의 뒷모습이 그리워진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던 작고 마른 어깨, 손끝이 갈라져도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던 그 손. 그 손이 지금도 나를 안아주고 있다.
그리고 나도 오늘 무릎을 꿇는다. “하나님, 저도 어머니처럼 기도하게 하소서. 사랑을 말이 아닌 기도로 전하는 사람 되게 하소서.”
‘어머니의 기도’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지금도 그 기도는 살아서 열매 맺고 있다. 믿음의 유산은 다음 세대에도 계속된다. 자녀를 위한 기도는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가장 순수한 믿음의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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