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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에세이14

🙏 조용히 무릎 꿇는 그 시간의 가치 기도는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중요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시간입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과 깊이 대화하고 있는 순간이지요.처음엔 기도가 어려웠습니다.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몰랐고, 말해도 아무 반응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기도는 대화’라는 말을 마음에 담고 나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내가 말을 멈추고 기다릴 때, 하나님의 말씀도 들릴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기도는 때때로 ‘답’을 구하는 시간으로만 여겨지곤 합니다. 시험을 앞두고, 병이 낫기를 바라며,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도하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도가 꼭 ‘무언가를 얻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기도는 내가 하나님 안에 있다는 .. 2025. 6. 2.
🙏아픈 이들을 위한 기도 | 고통 속에서도 함께하시는 하나님께 하나님,몸이 아프다는 것은 마음까지 아프다는 것을요즘 더욱 절실히 깨닫습니다.몸 하나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날,잠깐의 통증도 하루를 무너뜨리는 날,저는 때때로 이 아픔이 왜 내게 찾아왔는지 묻고 또 묻습니다.하지만 하나님,질문을 멈추고 싶은 오늘은그저 주님께 기대어 조용히 눈을 감고 싶습니다.하나님,제가 견딜 수 있는 만큼만 아프게 해주세요.고통이 저를 집어삼키지 않도록,희망의 끈 하나만은 꼭 쥐게 해주세요.치료를 기다리는 시간도,검사 결과를 마주해야 하는 두려움도,예상치 못한 회복의 지연도모두 주님의 시간 속에 있음을 믿게 해주세요.주님,이 아픔이 헛된 것이 아니라면,이 시간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자라야 하는지조용히 제게 가르쳐 주세요.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을 주세요.이 병실에서도,이 고요한 밤에도,주.. 2025. 5. 31.
⏳ 하나님의 시간은 결코 늦지 않습니다 사람의 시간은 언제나 ‘지금’을 원합니다. 지금 이루어져야 안심이 되고, 지금 해결되어야 감사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하나님의 시간은 다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갈라디아서 4:4)하나님은 침묵하시는 듯 보일 때에도 일하고 계셨습니다.예수 그리스도는 갑작스럽게 오신 분이 아니라, 오랫동안 준비되었고하늘의 시계가 정확히 도달한 ‘그 때’에 오셨습니다.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해도 당장 변하지 않고, 기다림이 길어질 때 우리는 낙심합니다.그러나 하나님은 단 한 번도 실수한 적 없으신 분입니다.그분의 시간표 안에서 우리는 결코 지연되지 않은 존재입니다.지금의 침묵도, 기다림도, 때로는 실패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조차하나님의 정밀한 시간 계획 속에 있습니다.때가 .. 2025. 5. 30.
✨ 기도는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나는 어떻게 버텼는가 기도는 했지만,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하나님은 여전히 조용하셨고, 나는 점점 지쳐갔다.누군가에겐 기도의 시간이 기적의 시작이었겠지만,나에게 기도는 오히려 내 무기력함을 자주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었다.하나님께 말은 했지만,돌아오는 대답은 침묵뿐일 때.그게 참 서글펐다.솔직히, 한동안 하나님이 멀게만 느껴졌다.기도도 말씀도 열심히 하려고 애는 썼다.그런데 아무 감동도 없었다.아무런 "손길"도 느껴지지 않았다.그저 빈 공기 속에 속삭이는 내 목소리만 허공을 맴도는 기분이었다.그럴 때, 나는 기도를 멈출까 고민했다.하지만 그마저 멈추면 정말 끈이 끊어질 것만 같은 불안함이 있었다.기도는 더 이상 소망이 아니라 유지 장치 같았다.내가 붙들고 있다기보다,기도를 하.. 2025. 5. 28.
🙏말씀이 안 읽힐 때, 기도가 안 나올 때 요즘 나에게 가장 무서운 건 ‘의심’도, ‘실수’도 아니었다.그저 아무 일도 하지 않게 되는 나 자신이었다.성경을 펴긴 했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기도를 시작하긴 했지만 몇 초도 안 돼 생각이 딴 데로 흐트러졌다.예전엔 은혜가 넘치던 찬양도, 마음을 울리던 말씀도이젠 아무 감흥 없이 흘러가기만 했다.이런 상태가 처음은 아니었다.하지만 오래되면 될수록 마음속엔 조용한 죄책감이 쌓여갔다.‘내가 신앙이 식은 걸까? 하나님을 멀리한 걸까?’무기력은 조용히 밀려와 나를 잠식했고,나는 나도 모르게 그 무게에 짓눌려 있었다.누군가 이런 말을 했던 게 기억난다.“말씀이 안 읽히는 건, 내게 지금 말씀이 가장 필요한 순간이라는 뜻이다.”욥의 이야기가 떠올랐다.하나님은 욥에게 무려 37장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2025. 5. 26.
✨ 하계수련회를 준비하며 드리는 청년부 기도문 주님,올여름 우리 청년부의 수련회가사람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만 채워지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준비하는 손길들 위에 기름 부으시고,행정과 스케줄 속에서도 주님의 뜻이 흐르게 하소서.작은 일 하나에도 지치지 않게 하시고,준비 속에서도 먼저 주님을 바라보게 하소서.참여하는 모든 청년들의 마음이말씀 앞에서 열리게 하시고,모인 모두가 “부르심”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강사 목사님에게 하늘의 지혜와 담대함을 허락하시고,전해지는 말씀마다 살아있는 능력으로 임하게 하시며그 말씀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심령에 뿌리내리게 하소서.주님,청년부 수련회가 영혼의 방향을 바꾸는 자리가 되게 하시고,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주님의 음성을 기억하게 하소서.우리의 준비를 넘어,하나님의 영광만이 드러나는 여름이 .. 2025. 5. 23.